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라는 한국 장편소설 살펴볼게요.
소설가 이름은 몰라도, <원미동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죠.
그 작가의 소설입니다.
양귀자 / 쓰다 / 1998.6
작가 소개
저자 양귀자는 195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78년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했습니다.
1987년 『원미동 사람들』로 유주현문학상을,
1992년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1996년 『곰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1999년 『늪』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등단 후, 창작집 『귀머거리새』와 『원미동 사람들』을 출간해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1990년대부터 장편소설에 주력했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한때 출판계에 ‘양귀자 3년 주기설’이 퍼졌듯,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 등을 3년 간격으로 펴내며
탁월한 문장력과 정교한 소설적 구성으로 문학성을 담보하며, 가장 잘 읽히는 작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 장편동화 『누리야 누리야』,
소설집 『귀머거리새』 『원미동 사람들 』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슬픔도 힘이 된다』
산문집 『내 집 창밖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삶의 묘약』 『양귀자의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 『부엌신』 등이 있습니다.
2000년에 들어서는 뚜렷한 작품 활동은 없습니다.
작가의 말:
새삼스런 강조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하나의 표제어에 덧붙여지는 반대어는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의 이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책 소개
양귀자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모순』은 199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었으며,
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해,
양귀자 소설의 힘을 보여준 소설로 불립니다.
한국 출판계는 1998년 여름에 출간된 『모순』을 크게 주목했습니다.
그 해, 한국은 거대한 금융 위기로 경제구조가 무너지고 있었고, 출판계 역시도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었습니다.
IMF 사태 직후에 출간된 이 소설은
과연 독서시장의 회복이 가능한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였다고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3년 간격으로 장편소설을 펴내며,
매번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거뜬히 넘기던 양귀자 소설의 성공이 금융 위기에도 가능한지를 지켜보던 출판계는
오히려 작가의 예전 소설들보다 『모순』이 훨씬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다음은 출판사 쓰다에서 15년만에 2013년 4월 개정판을 출간하며 작성한 책 소개입니다.
초판이 나온 지 벌써 15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 『모순』은 아주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그때 20대였던 독자들은 지금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모순』을 꺼내 다시 읽는다고 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소설 속 행간의 의미를 깨우치거나
세월의 힘이 알려준 다른 해석에 놀라면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책 한 권”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모순』이 특별한 것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한 번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혹은 세 번 이상 되풀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모순』을 열 번도 더 읽었다는 블로그 독후감도 종종 만난다.
열성 독자들은 끊임없이 소설 속 문장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반추하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 132쇄를 찍으면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힘은 참 불가사의하다.
책 내용 및 결말 포함 줄거리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을 통해 삶 속 모순, 모순으로 가득한 삶을 들여다봅니다.
주인공: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주요 사건: 결혼 상대 결정
주인공의 가족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 보스가 꿈인 남동생 안진모.
만우절인 4월 1일,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 일란성쌍둥이로 태어난 이모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자매의 인생행로는 사뭇 다른데요.
잘 나가는 건축가와 결혼해 남부러울 것 없이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싫증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조차 사치입니다.
결혼은 사업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안진진은
순수하고 수채화 같은 김장우와 철저하게 인생을 계획하며 움직이는 나영규 사이에서 누가 진짜 사랑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한편,
결혼을 기점으로 극단으로 나뉜 자매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골몰합니다.
결국, 이모는 자살하게 되고,
진진은 불행할 것을 알면서도, 안온한 삶을 위해 영규와 결혼합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결론: 상이한 평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이해 타산적이면서도 낭만을 동경하는, 우리 모두가 가진 모순적인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모순으로 얽힌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지만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작가는 일상 속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선별해,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치열하게 탐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가야 하니,
스스로의 인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가고,
되어가는 대로 놓아두지 말고 적절한 순간이 오면 과감하게 삶의 방향을 돌리라고 설득합니다.
극명한 인생을 대비하여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줍니다.
이는 양귀자 소설의 힘으로 평가되는데요.
이러한 그녀의 글에 대해,
누군가는 고전에 비할 만큼 높이고,
누군가는 사유의 확장을 끌어낼 전도는 아니었으며, 깊이 있게 문제를 파해치치 못했으며, 심지어 가해자를 미화했다며 혹평을 던집니다.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도, 비난받는 이유도
각 개인이 받는 주관적 느낌이니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각 개인의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과 그에 대한 개인의 선택에
'모순'이라는 사실과 '모순적'이라는 감정이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던 계기가 됐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레 변해버린 요즘,
불안하고 당황스럽기만 한 시절에,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용기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 소설을 시작했으나,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이는 98년도에 출간하며 작가가 했던 말입니다.
<모순>은 작가가 세간에 전했던 '위로'였습니다.
시대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니 평가는 다르겠지만,
인간성에 미치는 감동의 근본 영역은 유사하겠죠.
우리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찰하길 응원하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었습니다.
2000년에 들어서 뚜렷한 작품 활동은 없지만, 계속해서 집필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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