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차 수입판매는 제 주요 사업인데요.
오늘은 차에 대해 소개해볼게요.
한국에서 차(tea) 범주는 홍차, 녹차, 보이차 등과
우엉차, 보리차, 꽃차, 율무차 등 차나무의 잎이 아닌 풀, 뿌리, 꽃 등의 재료로 만든 대용차(infusion, 代用茶)가 일반적인데요.
격식을 갖추고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티백이 일반적이죠.
차의 다양성
중국은 남방과 북방에 따라 차 마시는 방법이 크게 다르고,
발효 정도에 따라, 녹차, 황차, 백차, 청차(우롱차, 봉황단총, 암차), 홍차, 흑차로 차 종류도 구분됩니다.
발효도는 뒤로 갈수록 진해집니다.
위스키와 와인이 그렇듯, 채취 시기(세작, 중작, 대작), 숙성 연도, 지역, 제조 방식 등에 따라 맛, 향, 품질 차이가 큽니다.
저는 비교해가면서 다양하게 마시는 걸 선호해요.
그래서 차에 대해 공부하게 됐었는데요.
무엇이든 그렇듯, 제대로 알기란 꽤나 어렵더라고요.
물론, 그래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차나무 종류부터, 찻잎 채취 시기, 다포(차 우리기) 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양한 차가 존재하고,
수많은 차 브랜드마다 제시하는 차도 다양하고, 차 업계 트렌드도 매우 빨리 변하는 편입니다.
차나무로 예를 들어볼게요. 차나무는 크게 키큰나무인 교목(喬木)과 작은 키나무인관목(灌木)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차나무는 본래 키가 3 ~ 4 m 남짓한 교목(대엽종은 15m이상)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이는 대엽종 차로서 운남성 차를 가리킵니다.
소교목 또는 반교목, 곧 교목과 관목 중간 사이의 나무에서 봉황단총(광동), 무이암차(복건) 등이 나옵니다.
나무 종류부터 이렇게 다양합니다.
그래서 차의 정확한 맛과,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각 차마다 특유한 맛이 있다!
차가 흔한 남방 지역은 차를 진하게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완과 자사호를 활용해 차를 우려, 공부차(功夫茶)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공부는, 기예를 의미합니다. 물의 온도, 차의 중량, 다포 시간 등을 고려하는 섬세한 다포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방은 머그잔에다가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요. 컵에 한 번에 차와 찻물을 붓고, 분리하지 않기도 합니다.
한 가지 차도, 누가 우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요.
물론, 맛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차가 가진 최대한의 장점을 맛보고, 향을 맡을 수 있는, 정해진 맛과 향은 있습니다.
이렇게 해당 차의 정해진 맛을 분별하는 능력은, 좋은 차를 스스로 분별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 공부를 할 때, 6대 다류, 특히 보이생차와 노백차를 잘 구분하기 위해
맛과 향을 느끼는 방법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올바른 차 맛을 분별해 낼 수 있고,
좋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구분해내게 됩니다.
다포와 다기의 다양성
한일중, 차는 같은 듯 다릅니다.
다기 또한 그런데요.
전통적 한국식 다기는 찻주전자 형태입니다.
한국식 찻주전자는 옆으로 손잡이가 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철학적이라고 해석하며, 손잡이를 남자로, 뚜껑은 여자로, 그리고 긴 주둥이로 나오는 차는 남녀의 결합으로 인해 태어나는 아이를 상징한다고 표현하는데요. 음양사상론적 해석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겠습니다.
다음은 한국에서 다포 시 쓰이는 다구에 대한 소개 및 다포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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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주전자(다관): 차를 우리는 기구. 찻잎이 적절히 우러났을 때 차를 주둥이로 찻잔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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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그릇(숙우, 수구): 물을 식히는 데 쓰는 그릇. 숙우라고도 한다. 차를 우리기 전에 뜨거운 물을 귀때그릇에 담아 어느쯤 식힌 후 그 물을 찻주전자에 찻잎과 함께 넣는다. 예열과정에서 사용할 때는 이 과정을 건너뛰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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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그릇(퇴수기): 찻주전자, 찻잔의 예열에 사용한 물이나 첫탕에서 차를 씻어낸 물을 담는 데 사용한다. 한마디로 필요 없는 물을 모아두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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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대개 찻잔 다섯 개가 다구 하나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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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받침: 재질은 도자기, 나무, 짚 등 다양하나 잔과 받침이 부딪치는 소리가 거슬린다면 도자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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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차칙): 찻잎을 찻주전자에 옮기는 숟가락 같은 것, 없으면 그냥 숟가락을 써도 된다. 대개 대나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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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찻수건, 찻주전자 받침, 찻상 등
- 예열: 물을 끓여 귀때그릇에 담아 찻주전자에 붓고, 찻주전자의 물을 찻잔에 옮기고 적당히 예열이 끝나면 남은 물을 개수그릇에 담아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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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
1) 잎이 어린 경우나 세작은 5~60도의 낮은 온도, 중작은 60도, 대작은 70도, 엽차용 큰 잎은 100도 정도에서 우리는 것이 좋다.
2) 보통 적정 온도에선 3분 정도 우리고 더 뜨거우면 짧게, 더 미지근하면 오래 우린다.
3) 다 우린 차는 찻잔을 한 번에 채우지 않고 하나하나 옮겨가며 조금씩 나누어 따른다. 이때 차를 따르는 동안에도 차가 계속 우러나기 때문에 1 → 2 → 3 → 2 → 1 → 2 → ... 과 같은 방식으로 왔다 갔다 하며 따른다.
4) 차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끝까지 따르는데, 이는 찻물이 약간 남아 있으면 계속 안에서 차를 우리게 된다. 차를 모두 따랐으면 찻잔 받침 위에 얹어 자리 앞에 놓는다.
한국에서는 정확하게 '분'을 통한 다포 방식을 가르치는데요.
저는 중국식 개완과 자사호 등을 활용한 다포 방식으로 차를 접해서, 찻주전자에 무조건 3분을 우리는 방식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중국식 다포 방법에도 시간을 활용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결국은 온도와 차의 종류에 따라 개인의 감에 의존하게 됩니다.
사실 중국에서도 남방을 제외하고,
북방에서는 개인 가정이나 다실에 가지 않는 이상, 차를 우려 먹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차 사업을 하긴 하지만, 바쁠 때는 못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차가 주는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매력을 구체화하고, 보편적으로 편안하게 차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저는 보이생차와 황차를 특히 좋아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좋아하는 차를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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