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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강화도 마니산 함허동천코스 (24.10)

by 사업하는 철학자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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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단풍으로 알록달록한 가을은 등산하기 참 좋은 계절이죠.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전체에서 가장 높고, 참성단이 있고,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 봉송하고 있는 산으로 유명했는데요.

 

마니산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등산코스개인적인 팁도 적어볼게요.


마니산에 대해서

1.  위치:

 

마니산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높이 472.1m인 산입니다.

강화도 남서단에 위치하고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마니산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비슷합니다.

등산로를 따라가면 서해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서 
서해와 영종도 주변 섬들을 관망할 수 있습니다.

 

2.  역사적 의미: 함허동천, 정수사, 참성단, 칠선녀

마니산은 용이 승천하고 용마가 나왔으며, 신선이 사는 곳으로 72대 왕후장상이 나올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조선 초기, 승려 기화(己和) 함허동천(涵虛洞天),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고도 했는데요.

법명이 기화이며, 호가 함허(涵虛)입니다.

승려 기화는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고승으로 배불(背佛)의 풍조 속에서 정법을 수호하고 오해와 무지를 없애기 위해 크게 노력했습니다. 

전통적 유학수업을 충실히 하였으나 함께 수학하던 성균관의 벗이 죽는 것을 보고,

인생의 무상함과 육신의 허망함을 깨닫고, 21세에 출가하였습니다. 

<금강경오가해설의>2권, <현정론>1권, 그리고 <함허득통화상어록> 1권 등 여러 저술이 있으며, 주석도 많이 남겼습니다.

 

마니산(摩尼山) 정상에는 단군성조께서 하늘에 제천의식을 봉행했던 참성단(塹星壇)이 있습니다.

1964년 7월 1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3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하단 원형 기단의 지름은 4.5m, 상단 방형(方形) 제단은 한 변 길이가 1.98m입니다. 총높이는 6m에 이릅니다.

동서 방향에 21계단의 돌층계가 있으며, 돌과 돌 사이의 사춤에 아무 접착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은 강화의 생김새가 천하의 요새이기 때문이며,

강화도의 고유 지명인 마리(摩利) · 혈구(穴口) 등은 하늘과 인연이 깊다고 전해옵니다.

 

고려, 조선 양 왕조에 걸쳐 국가는 참성단에서 도교식 제전행사인 초제(醮祭)를 거행했습니다.

이미 고려 시대 때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대언(大言)을 보내 하늘의 별들에 초제(醮祭)를 지냈고,

조선 세종(世宗) 12년(1430년)부터는 2품 이상의 관원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숙종(肅宗) 42년(1716년) 강화유수 최석항(崔錫恒)이 참성단을 수리하고, 참성단에 동쪽 봉우리에 이르는 중간에 세운 참성단 중수비가 남아 있습니다.

조선 후기, 단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성단을 단군 시대의 종교와 관련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18세기 중엽, 참성단을 단군 시대의 종교인 신교의 제단으로 이해하고,

참성단의 제사가 도교적 성신신앙과는 관련이 없음을 주장하며, 참성단(塹壇)을 참성단(塹壇)으로 바꿔 쓰기도 했습니다.

 

참성단 중수비
원문 및 번역문

 

 

인천 강화군 서쪽의 석모도에 위치한 낙가산 보문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진 회정(懷政) 선사가

마니산 참성단(塹星壇)을 배관(拜觀)한 뒤, 그 동쪽 기슭에 앞이 훤히 트이고 밝은 땅을 보고 가히 선정삼매(禪定三昧)를 정수(精修)할 곳이라 하며 정수사(精修寺)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수사는 1963년부터 보물 161호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1903년에 지어진 <정수사산령각 중건기(淨水寺山靈閣 重建記)>와 <강도지(江都誌)>에는

창건년대를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하였으니, 신라시대 선덕왕 8년(639년) 창건설은 설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선시대 세종 8년(1426년)에 함허기화(涵虛己和) 선사가 중창할 때 법당 서쪽에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수사의 한자를, 정밀하게 수양한다는 '정수(精修)'에서 깨끗한 물인 '정수(淨水)'로 고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이름뿐만 아니라, 정수사 건물 자채를 다시 함허 선사가 지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칠선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칠선녀는 단군왕검이 제사를 지낼 때 선녀 7명이 그릇을 받들고 있었다는 기록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전국체전 성화 채화 및 개천절 행사 때, 칠선녀로서 학생들이 참성단에서 성무를 추는 행사가 매해 진행됩니다.

 

강화여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칠선녀는 7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칠선녀 성무는최근 달라진 성 평등 인식에 비춰볼 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남성 기관장들과 유력인사들이 제사 지내는 옆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장식 역할을 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3.  기타 특징: (이름 되찾기 운동 시도)

- ‘88 세계 장애인 올림픽을 비롯해, 매년 전국체전시 성화를 채화 봉송하고 있는 민족의 영산입니다.

1946년 10월 26일부터 27일(음력 10월 3일) 정오에 걸쳐 대종교 총본사인 천진전에서 채화한 성화(聖火)를 강화도 참성단까지 옮기는 행사가 대종교 기념식으로써 거행되었고, 

1956년부터 매년 전국체육대회의 성화를 채화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 우두머리 산이라는 의미에서 머리(頭)를 가리키는 옛말 '마리'에서 비롯해, 마리산(摩利山)·마루산·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강화도 지역주민들은 마리산이라고 부릅니다.

 

- 이름찾기 운동: 마리산 이름 되찾기 국민대회준비위원회

1990년대 중반에 시민단체 등이 '마니산'을 관습대로 마리산으로 바꾸려는 운동을 했지만,

제도상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 국어순화추진위원회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땅이름학회, 강화문화원, 재경강화향우회 등 7개 민간단체들이

"마리산이름 되찾기 국민대회준비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운동은 지난 81년부터 강화도 향토사학자 이호경의 주창으로 그 지방 유지와 기관장들에 의해 시작됐고,
89년 10월 국어순화추진회 정례모임에서 류재한의 발표를 통해 이론적 뒷받침 작업을 거쳐,

90년 2월15일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4.  소사나무

소사나무는 참성단의 돌단 위에 단독으로 서 있습니다.

수령은 약 150년이고, 나무의 높이가 3.5m, 둘레가 1.7m 정도입니다.

숙종 43년(1717년)에 강화유수 최석항이 무너진 참성단을 다시 쌓게 했는데, 그때 심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 있습니다.

 

잎이 작고 줄기가 고목의 모습을 가져, 예부터 분재 소재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전통나무인 소사나무는 

전형적인 관목 모습에 나무갓이 단정하고 균형 잡혀 있습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신단수를 연상하게 하고,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우리나라 소사나무를 대표한다고 전해집니다.

 

 

마니산 등산코스

함허동천코스 안내판

 

계단로와 단군로는 마니산 매표소에서,

함허동천로는 함허동천 야영장 매표소에서 출발합니다.

주차비는 없지만, 인당 2000원 등산 입장 요금은 징수합니다.  

 

저기 안내된 시간은 꽤나 정확합니다.

저는 10시 48분에 출발해서, 12시 30분에 참성단 도착, 2시 29분에 하산 완료했습니다. 

 

함허동천코스로, 

아이들과 함께 갈 경우 왕복 8시간이신 분도 봤는데요.

고령층 분들도 실제로 많이 오르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약자에게는 절대 비추합니다.

 

가는 과정 풍경이 이쁘다고 해서 함허동천을 많이 선택하시는데,

풍경은 이쁠 지 몰라도, 가는 길 자체는 폭이 좁고, 바위가 미끄럽고, 하산길에 더욱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간만에 하는 등산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0월 14일부터, 일몰 시간으로 인해 16시 이전 하산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24년 10월까지 단군로는 보수 중이라 통제 중입니다. 참고하세요!

 

 

함허동천코스 등산 팁:

함허동천코스는 우선 헬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좌우에 마니산 정산과 참성단이 있으니, 쭉쭉 가시면 됩니다.

 

저는 계단으로 오르내리기 싫어서, 함허동천코스로 올라가고 내려왔는데요.

함허동천으로 올라가고, 계단로로 내려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택시비는 11,000원 가량 나온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함허동천 야영장 1쪽, 매점 옆으로 올라가시면, 계곡에 적힌 '함허동천' 글자를 볼 수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여름에는 시원하겠습니다.

야영장 1쪽 등산로 입구. 함허동천 글자 볼 수 있는 계곡 바위

 

 

하지만, 가을에는 가지 마시고, 야영장 4쪽으로 올라가시길 추천드릴게요.

1쪽은 처음부터 바위들이 많아서 넘어가야 하는데, 4쪽은 길이 원만하기 때문입니다.

 

야영장 4쪽 등산로 입구

 

여기로 올라가고 내려오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등산로 입구부터 바위를 넘고,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암릉을 계속 걸으면서

김정호도 생각나고, 제사를 드리려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참 대단했다라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우리의 전통과 역사는 고수돼야 할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로부터 시작된 합리성이라는 가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들 안전한 등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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