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여유당전서의 한 부분인 심성총의 한 부분을 살펴볼게요.
우선,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대해 살펴볼게요.
여유당전서는?
다산 정약용의 작품과 저서 모음집입니다.
제목의 '여유당(與猶堂)'은 정약용의 호이자 정약용 생가의 이름입니다.
외현손 김성진이 편집하고, 정인보와 안재홍이 교열을 보았습니다.
1934년부터 1938년까지 신조선사(新朝鮮社)에서 정약용의 저서를 수집 후 총 76책(전154권)으로 발간하였습니다.
정약용의 5대손 정향진이 1934년 비매품으로 초판을 편집 발행하였습니다.
이 책이 발간된 이후 정약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여유당전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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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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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제22권(詩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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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제7권(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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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권~제22권(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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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권~제25권(雜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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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권: 아언각비(雅言覺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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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집(經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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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대학공의(大學公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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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대학강의(大學講義), 소학지언(小學枝言), 심경밀험(心經密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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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중용자잠(中庸自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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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중용강의(中庸講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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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 제6권: 맹자요의(孟子要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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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권~제16권: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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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제20권: 시경강의(詩經講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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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권~제28권: 상서고훈(尙書古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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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권~제32권: 매씨서평(梅氏書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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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권~제36권: 춘추고징(春秋考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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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권~제44권: 주역사전(周易四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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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권~제48권: 역학서언(易學緖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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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禮集) - 총 2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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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제16권: 상례사전(喪禮四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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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권~제20권: 상례외편(喪禮外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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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권~제22권: 상의절요(喪儀節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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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례작의(嘉禮酌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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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문답(禮疑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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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집의(風水集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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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집(樂集) - 총 4권: 악서고존(樂書孤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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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집(政法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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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제15권: 경세유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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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권~제29권: 목민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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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권~제39권: 흠흠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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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집(地理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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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제4권: 강역고 - 아방강역고 압축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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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권~제8권: 대동수경(大東水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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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
정약용이 지은 우리나라(我邦) 강역(疆域)에 대하여 살핀 지리서로, 총 10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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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집(醫學集) - 총 6권: 마과회통(麻科會通)
제2권: 『심경밀험(心經密驗)』 서(序) 및 심성총의(心性總義)
서(序)
余窮居無事, 六經四書, 旣究索有年。
내가 궁벽하게 살며 할 일이 없어서 6경 4서에 대해 여러 해 깊이 연구하였다.
其有一得, 旣詮錄而藏之矣。於是求其所以篤行之方, 唯小學心經, 爲諸經之拔英者。
하나라도 얻은 것이 있으면, 기록하여 소장해 두었다. 독실하게 실행할 방법을 찾다 보니, 오직 『소학(小學)』과 『심경(心經)』이, 모든 경전 중에서 뛰어났다.
學苟於二書, 潛心力踐。小學以治其外, 心經以治其內, 則庶幾希賢有路。
두 책을 진실로 배워 마음을 집중시켜 힘써 실천하려 한다. 『소학』으로는 밖을 다스리고 『심경』으로는 안을 다스린다면, 아마도 현자가 되는 길이 있으리라.
顧余一生放倒, 桑楡之報, 顧不在是乎。
돌이켜보건대 나는 한 번 내팽개쳤다. 만년(桑楡)이 되어 돌아보니, 생각해보면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小學枝言者, 所以補舊注也。
『소학』에서 언급한 것은, 옛 주석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心經密驗者, 所以驗之於身以自警也。從今至死之日, 意欲致力於治心之術。
『심경밀험』으로 몰래 몸소 실험하여 스스로 반성하려는 것이다. 지금부터 죽는 날까지, 마음 다스리는 방법(治心之術)에 힘을 다하려는 뜻이다.
所以窮經之業, 結之以心經也。嗟乎能踐否乎!
경전 연구 업무를 『심경』으로 결론을 내려하는 까닭이다. 아아, 실천할 수 있겠는가!
嘉慶乙亥中夏之晦。書于茶山之東菴。
가경(嘉慶) 을해년(乙亥年)의 중하(中夏) 그믐날. 다산 동암(東菴)에서 쓰다.
심성총의(心性總義)
神形妙合, 乃成爲人。故其在古經, 總名曰身。亦名曰己。
정신(神)과 형체(形)가 신묘하게 결합하여 인간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옛 경전에서는 총칭하여 ‘신(身)’이라 칭하기도 하고, ‘기(己)’라고 칭하기도 한다.
而其所謂虛靈知覺者, 未有一字之專稱。後世欲分而言之者, 或假借他字, 或連屬數字。
하지만 소위 허령지각(虛靈知覺)은 하나의 글자로만 칭하는 경우는 없었다. 후세에 이를 나누어서 말할 때, 혹 다른 글자를 가차하기도 하고, 혹 몇 개의 글자를 연결하기도 한다.
曰心曰神, 曰靈曰魂, 皆假借之言也。
‘심(心)’, ‘신(神)’, ‘영(靈)’, ‘혼(魂)’이라고 한 것은 모두 가차하여 말한 경우이다.
孟子以無形者爲大體, 有形者爲小體。
맹자는 형체가 없는 것을 '대체(大體)'라 하였고 형체가 있는 것을 '소체(小體)'라고 하였다.
佛氏以無形者爲法身, 有形者爲色身, 皆連屬之言也。
불교에서는 형상이 없는 것을 '법신(法身)'이라 하였고, 형체가 있는 것을 '색신(色身)'이라고 하였으니, 모두 몇 개의 글자를 연속해서 말한 경우이다.
若古經言心, 非大體之專名。
옛 경전에서 심(心)이라 말한 것은 대체(大體)만을 지칭하는 명칭이 아니다.
惟其含蓄在內, 運用向外者謂之心。誠以五臟之中, 其主管血氣者心也。
오직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밖으로 운용하는 것을 마음(心)이라고 한다. 참으로 오장(五臟) 가운데, 그 혈기를 주관하는 것이 마음이다.
神形妙合, 其發用處, 皆與血氣相須。
신(神)의 형상은 오묘하게 합쳐진다. 그것이 발동하는 곳은 모두 혈기와 서로 의지한다.
於是假借血氣之所主, 以爲內衷之通稱。非謂此鑿七竅而懸如柿者。卽吾內衷也。
이에 혈기를 주관하는 것을 가차하여, 내부 속마음의 통칭(通稱)으로 일컬어진다. 이는 칠규(七竅)를 뚫어서 마치 감처럼 매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곧 나의 속마음이다.
*칠규(七竅):
사람 얼굴에 있는, 귀ㆍ눈ㆍ코 들의 각 두 구멍과 입. 한 구멍을 합(合)한 일곱 구멍을 이르는 말. 칠성(七星) 구멍.
故衷之內篤曰內心, 其外飾曰外心。
그러므로 속마음의 내부 독실함(內篤)을 내심(內心)이라 하고, 그 겉을 꾸미는 것은 외심(外心)이라 한다.
衷之有憂者曰憂心。其有喜者曰歡心。
(<예기(禮器)>를 보면) 속마음에 걱정이 있음을 걱정하는 마음(憂心)이라고 한다.
(<국풍(國風)>을 보면) 이 기뻐하는 것을 환심(歡心)이라고 한다.
其篤愛者謂之仁心。其樂施者大之惠心。
(<효경(孝經)>을 보면) 그 돈독한 사랑을 어진 마음(仁心)이라고 한다.
(<맹자(孟子)>를 보면) 그 즐거움이 널리 펴진 것을 은혜로운 마음(惠心)이라고 한다.
欲爭奪者謂之爭心。設機巧者謂之機心。然則人心道心。
(<역사(易詞)>를 보면) 사리사욕을 다투려는 것을 다투는 마음(爭心)이라고 한다.
(<좌전(左傳)>을 보면) 기교있는 것을 기심(機心)이라고 한다.
(<장자(莊子)>를 보면)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다.
亦當與諸文同例, 不必以此疑心之有二也。
또한 여러 문식과 같은 예이다. 반드시 이것 때문에 의심하는 마음이 둘이 있을 필요는 없다.
故朱子曰心之虛靈知覺, 一而已。
그러므로 주자(朱子)는 마음의 허령(虛靈)한 지각(知覺)이라고 하였다. 한 가지 일 뿐이다.
今人以心性二字, 作爲大訟。
요즘 사람들은 심(心)과 성(性) 두 글자를 중요한 사안으로 간주한다.
或云心大而性小。或云性大而心小。
혹자는 “마음(心)은 크고 본성(性)은 작다.”하고, 혹자는 “본성은 크고 마음은 작다.”고 한다.
謂心統性情則心爲大, 謂性是理而心是氣則性爲大。
‘마음은 성(性)과 정(情)을 통괄한다(心統性情)’고 일컬으면 마음이 큰 것이고, ‘성(性)은 이(理)이고, 심(心)은 기(氣)이다.’라고 일컬으면 본성이 큰 것이다.
以心爲大者, 主神形妨合, 只有一心而言之也。
마음이 크다고 하는 입장에서는 정신과 형체가 신묘하게 결합한다는 점을 주로하여, 단지 하나의 마음만 있다고 말한다.
以性爲大者, 把此性字, 以爲大體法身之專稱也。
본성이 크다고 하는 입장에서는 이 성(性)이라는 한 글자를 대체(大體)와 법신(法身)에 대한 명칭으로 여긴다.
然若必欲假借一字。以爲大體之專名。則心猶近之。性則不可。
하지만 만약 꼭 하나의 글자를 가차하여, 대체(大體)에 대한 명칭으로만 여긴다면, 심(心)은 그래도 가깝지만 성(性)은 불가하다.
저는 중국철학 개념 중, 인간 정신적 차원과 사회 조화적 측면에서 '심성'이 가장 연구가치가 있다 여깁니다.
그래서, 정약용의 심성관이 궁금해서, 이 구절을 살펴봤는데요.
『심경밀험』이라는 다산의 저서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책입니다.
다산 자신의 말대로 6경4서에 대한 경서(經書)연구를 대체로 마친 1815년 봄에 저작을 완료했으니
다산의 나이 54세 때의 저술입니다.
2006년 다산 연구소의 글에 따르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여전히 한국고전종합 데이터에도 원문만 있지, 해석은 있지 않은 것을 보니 그런가보네요.
우리나라 철학자들의 심성관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겠습니다.
우리나라 고전 문헌에 대한 번역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번역에 대한 많은 질정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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