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전통복식의 의미와 기원의 의미 구분에 집중해 볼게요.
한국은 한복, 일본은 기모노, 중국은 치파오, 베트남은 아오자이, 아프리카의 캉가와 슈카 등
각 나라마다 전통 의상이 있지요.
(치파오는 만주족의 전통 의상이며, 중국 전통의상은 한복(汉服, 한푸)이라고 합니다.
한복(韩服)과 한자는 다르지만 독음이 같습니다.)
그 기원에 대한 탐구와 논의는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해당 국가와 민족의 전통 의상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존중하는 것이 코스모폴리탄적,
곧 세계적인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원에 대한 인정, 전통에 대한 존중
중국은 역사를 기반으로, 우리 한복을 중국에서부터 기원했다고 주장합니다.
기원은 영향을 받았을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복식에 대한 고증보단,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만을 본인들 역사로 편입시킵니다.
그러면서, 한국을 중국의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탐하는 파렴치한 국가, 민족이라고 폄하하지요.
그런데, 왜 기모노는 탐내지 않을까요?
기원의 확실성 여부에 따라 다른 태도?
기모노는 와후쿠(和服)이라고 부릅니다.
7세기 말, 어감이 강한 倭(왜) 대신, 유사한 발음인 '和'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와후쿠의 별칭은 고후쿠(吳服)입니다.
고후쿠는 오나라 직조술로 짠 옷감을 뜻하다가, 일본의 고급 전통의상을 가리키게 됐습니다.
삼국지연의 위·촉·오 중 가장 풍요로운 땅인 오나라(오늘날 상하이를 포함한 양자강 주변)가 오랫동안 중국 대륙의 대명사였습니다.
이 고후쿠, 오복을 근거로 기모노는 중국삼국시대 오나라의 복습이 전해진 것이라고 여기고,
고대 중국의 한푸(汉服)가 기모노의 근간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교토의 기모노집중에는 오복점(呉服店)이라고 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기모노는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알려져있는데요.
간략하게 일본 복식의 역사를 살펴볼게요.
1. 백제와 일본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475년 백제인이 일본으로 의복기술을 전파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부상략기(扶桑略記)에는 "아스카지(飛鳥址) 완공을 앞두고 사리함을 안치하는 행사에서, 왕과 소가노 우마코를 비롯한 100여명의 고관대작이 모두 백제 옷을 입고 행사를 거행하니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그리고 다카마쓰총 고분 벽화 등 초창기 기모노의 형태를 근거로,
중국 한푸가 아닌, 한복, 특히 백제, 가야의 복식과 기모노가 훨씬 더 근접한 형태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백제 멸망 이후, 일본과 대륙의 본격적 교류가 시작됩니다.
2. 당나라와 일본
나라 시대는 대륙에 있는 당나라의 영향을 짙게 받은 시대입니다.
당대 동아시아의 트렌드였던 당풍(唐風 : 당나라식 풍습)의 영향을 받아 당나라 스타일의 옷이 유행했습니다.
3. 일본 내부
독자적인 귀족 문화가 발달한 헤이안 시대는 세련된 생활 양식과 귀족 문화의 기반을 다진 일본 문화의 황금기로 꼽힙니다.
나라 시대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어 의례, 예법, 복식이 여전히 당나라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당풍 옷은 헤이안 시대에 접어들어 구식 취급을 받게 됩니다.
헤이안 시대는 길었기 때문에 시대별로 옷차림이 계속해서 바뀌어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모노는 백제, 중국의 여러 왕조의 영향을 받고, 역사 속에서 자체적으로 발전된 복식입니다.
기모노는 현대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일본의 전통의상입니다.
한복을 탐내는 이유는?
일. 동북공정: 한 솥에 섞자. 모두 중국 것.
동북공정(东北工程)은 중국 정부 주도의 수정주의적 역사 왜곡 시도입니다.
해당 표현은 2002-2007년 수행된 동북 변강 역사와 현상 계열 연구 공정(东北边疆历史与现状系列研究工程)의 줄임말입니다.
'동북변강 지역의 역사 및 현 상황에 대한 연구 사업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에 공식적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뿐만이 아닌,
근현대 중화민국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현재 중국 영토의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규정하는, 전반적인 역사 왜곡 시도를 일컫습니다.
전근대 조공, 책봉, 토사제도 등을 수정주의적으로 해석하여,
중국 동북부, 만주 지역에 있었던 나라들을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표현으로,
현 중화인민공화국 내지는 청대 영토를 기준으로 기존 중국 왕조들의 영토 및 인접했던 세력들을 모두 지방정권 및 소수민족으로 규정하고 중화민족이라는 큰 틀에 가두려는 연구 사업입니다.
2004년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재외동포법에 의한 중국 동포와 중국인간 차별대우, 민간의 동베이 지방 영유권 주장, 선교사들의 불법 선교 등이 동북공정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역사를 포함해 티벳, 신장 위구르, 북방 몽골 등을 대상으로,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의 중국을 위해 각 소수민족별 모든 문화를 중화민족이라는 하나의 통안에 부어 넣고,
소위 중화민족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 분쟁의 단초를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분석됩니다.
- 고구려를 자국사라고 주장.
기본적으로 고구려의 발흥지와 고구려 영토의 일부가 현재의 중국 영토이며,
따라서 "동베이(동북지역) 내에서 과거와 현재 일어나는 일은 중국의 역사"라는 것이 중국학자들의 주장입니다.
- 동북 소수민족 역사와 문화 중화민족으로 편입.
역사상 중국 동베이 지방 소수민족들을 황제와 결부지으며, 본래부터 중화민족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합니다.
신화적 윤색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왕건조차 중국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유리한 점만 취해 논리를 펼치고 있기에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억지주장도 서슴치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시대와 연관되어 있으며,
특정 민족의 문화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이 사용되는 경우, 이를 일반적으로 민족의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전통복식 또는 민족의상은 민족의 정체성을 의복이나 복식을 통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빌린 사상과 물건을 오래썼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가 발전을 시켰고,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 되었다면 이야기는 필요합니다.
전통복식의 기원이 갖는 의미는 중요합니다.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당시 국제관계에 대한 역사적 증명이니까요.
그러나, 세계사회인 현대에 정체성으로서의 전통의상과, 그 기원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기원뿐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통의상이 구축되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중국인입니다.
고구려, 고려는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김치, 삼계탕 등 음식과 아리랑, 한복, 윤동주 시인 등은 한국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좋습니다. 필요합니다.
그만큼 다른 나라도 존중해야 합니다.
과거의 선진국이자, 현재의 강대국 중 하나인 중국은, 세계시민적인 태도를 고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자국에 대한 우선시함은 어떤 나라든 같습니다. 당연하지요. 자국민 보호가 국가의 의무이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보편적 인류애를 기반으로 세계와 함께 하려는 일말의 인간적인 양심은 갖추어야 합니다.
수많은 경전은 배우는 지식이 아닌, 실천의 바탕입니다.
기모노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이해해보려는 과정에서
동북공정과 일본 역사에 따른 복식의 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알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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