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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티베트 사자의 서(2008 초판)

by 사업하는 철학자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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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추천받은 독특한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칼 융은 이 책을 '가장 차원 높은 정신의 과학'이라고 극찬했는데요.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융에게 영향을 미쳤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해서 한 번쯤 그 이름은 들어보셨을 책인데요.

 

제가 접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그림으로 풀어낸 삶과 죽음의 안내서: 티베트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가 짓고, 장홍스가 해석해서 책을 냈으며, 장순용이 옮겼습니다.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 

티베트 사자의 서는 삶과 죽음을 논한 경전입니다. 

파드마삼바바의 여러 경전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장도망경, 서장중음도망경, 중유문교득도밀접, 중음구도밀법 등 여러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중음문교구도대법, 곧 중음에서 가르침을 듣는 것으로 해탈을 얻는 위대한 법이 원제 '바르도 퇴돌'과 가장 가깝습니다. 

 

14세기 유명한 테르퇸(전문 발굴자, 보물 곳간을 발굴한 사람) 카르마 링파에 의해 처음 발굴됐고,

처음에는 구전되다가, 몇 세기 전에야 문자로 기록됐습니다.

20세기 초, 옥스퍼드 대학 교수였던 에번스 웬츠에 의해 티베트어에서 영어로 번역 및 편집돼 서구에 소개됐습니다.

 

티베트 학자 라마 카지 다와삼둡은 부탄에서 은둔하며 수행하는 고행승이었습니다.

다와삼둡의 스승이 구술하며 비밀리에 전수했고,

동양의 현자를 찾아다닌 에번스 웬츠 박사가 라마 카지 다와삼둡을 만나게 되면서 세계 최초 영역본이 완성됐습니다.

이후 71년 초판본에 대한 토론이 열리고, 75년 초감 트룽파 린포체가 번역하고, 프란체스카 프레맨틀이 편집하여 출판됐습니다.

 

펴낸이 장홍스는 구역본(27년)이 원문에 충실하지 못하고 모순된 곳이 많고, 신역본은 비교적 원뜻에 가깝고, 요점이 일치한다고 평가했지만,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그림으로 풀어낸 삶과 죽음의 안내서: 티베트 사자의 서는 구역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르퇸

테르퇸은 법문에 의거해 제자에게 전수한다. 전승은 닝마의 전승 교법에 속한다. 

 

  경전의 저술 목적

이 경전은 죽음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염송과 이를 들음으로써 평온한 죽음을 맞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 임종하는 사람, 죽은 사람에게 쓰이며, 그 목적은 모두 해탈을 얻어 윤회를 벗어나는 데 있습니다. 

 

독송을 통한 이 방식은 망자의 영을 도와서 죽음의 과정을 안온히 지나게 하고,
육체가 무너지는 두려운 경계를 편안히 넘어가게 한다.
이 경전을 읽어주는 최고의 상태는
거의 죽어가거나, 방금 죽은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광명을 보고 생사윤회를 초월해서
열반과 해탈의 원만한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편안한 죽음과 안정된 재생의 목적에 도달하게 한다. 
- 16쪽 -

 

저자: 파드마삼바바

티베트 불교를 연 조사祖师로서 신통력과 법력을 지닌 대성인입니다.

8세기 인도 우디야나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파드마삼바바는 연꽃에서 태어난 자(蓮華生, 연화생)이라고도 불립니다.

부처는 자기가 죽은 뒤 '파드마삼바바(蓮華生)'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고,

전설에 따르면 파드마삼바바는 연꽃 봉우리 안에서 태어난 부처님입니다.

우디야나국 인드라붓다 국왕이 산책하다가 호숫가에서 발견한 연꽃을 깔아 만든 침구 위에 높인 아이였습니다. 

 

파드마삼바바는 일찍이 출가했고, 나란다 불교대학에서 전통 불교를 전수받았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티베트 티송데첸 왕의 요청으로 티베트에 건너갔습니다.

 

티베트, 당시 토번의 왕이었던 티송데첸 왕은 파드마삼바바가 오자

위대한 스승이 온 것을 기뻐하며 라싸 근교까지 마중을 나가고, 많은 금을 바치며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파드마삼바바는 금을 모래로 만들고,

"나는 금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후, 모래를 다시 금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그를 우디야나 대덕, 우디야나 대사라고 존칭 하며,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 악을 굴복시키는 힘을 상징하는 금강수보살,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의 세 존자가 합일한 화신으로 믿으며,

인간 세상에 출현한 두 번째 붓다라는 의미에서 제2의 붓다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구루 린포체(진귀한 포석 같은 스승)라고 통칭합니다. 

 

출처: Dolls of India Art Store

 

파드마삼바바는 비밀 교법들을 숨겨놓았다고 전해지는데요. 

파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를 복장, 매장해 놓은 보물이라고 칭합니다. 

법을 받는 중생이 시국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때가 되면, 합당한 세대가 발굴해서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의도라고

티베트에서 전설화됐습니다. 

 

 

*중음:

고대 티베트 사람들이 묘사하는 죽음의 단계입니다.

티베트어로 Bardo인데, Bar이 사이이고, do가 허공에 걸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정확히는 죽음의 과정에서 의식 및 영이 육체를 이탈하는 특수한 광경을 서술할 때 사용됩니다.

중음은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의 간격, 과도적인 상태입니다. 시간, 공간, 의식 등 그 무엇의 간격이 될 수 있습니다.

신비한 단어로서 중음은 중유中有로도 번역됩니다. 

 

붓다는 법을 펼칠 때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이 책은 도표와 그림 및 문자의 방식을 활용하여
불법과 관련된 지식이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그림은 금강저의 모양을 훨씬 명확히 알려주고,
도표는 오방불이 지닌 사물 및 색상을 더 잘 설명한다.
윤회의 개념도 더 입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펴낸이, 풀어쓴이: 장홍스(张宏实)와 그 독특한 이력

장홍스는 대만의 티베트 불교 전문가이자 탕카 Tangka 예술 연구자인데요.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티케트 사자의 서를 해설하게 됐다고 전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판본에서 번역의 착오를 발생했고,

그 결과 문자가 아닌, 그림과 마인드맵, 계통도 등 시각 자료가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그림으로 풀어낸 티베트 사자의 서를 중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하는 '사망지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편 그는 미국에서 전기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며, 티베트 불교를  연구하고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참 독특한 이력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해낼 수 있었나 봅니다.

 

내용 살피기

  목차

  1. 기본인식
  2. 임종 중음
  3. 실상 중음
  4. 투생 중음
  5. 맺음말
  6. 부록

사람은 출생에서 생명까지, 생을 바꿔 태에 들어갈 때까지 모두 여섯 가지 형식의 중음을 거칩니다.

앞 세 가지 생처, 몽리, 선정 중음은 살아 있을 때를, 뒤 세 가지 임종, 실상, 투생 중음은 죽었을 때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본 경전에서는 주로 뒤 세 가지 중음을 다룹니다.

 

  중음

  • 생처生处 중음: 평상적인 의식 경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의식과 행위.
  • 몽리梦裡 중음: 꿈같은 의식 경계, 잠들고 깨어날 때까지, 잠든 육신이 갖는 마음 상태.
  • 선정禅定 중음: 선禅, 정신이 육신을 벗어난 출신出神의 의식 상태, 가장 낮은 깨우침부터 가장 높은 득도의 깨달음까지 포함.
                           삼매에서 나올 때 선을 닦을 때의 의식 경계가 중지됨.
  • 임종临终 중음: 사망 후 일종의 무의식 경계에 처하는 잠시 혼미한 상태.
                            일반적으로는 3일간 지속되지만, 뛰어난 수행자는 일주일 이상 지속됨.
  • 실상实相 중음: 실상을 체험한 의식 상태, 의식이 소생하는 때부터 태에 들어가 윤회하기 전까지의 시간.
  • 투생投生 중음: 태에 들어가 재생할 때의 의식 상태, 죽은 자의 의식은 태에 들어가 잉태되며 출생함.

*삼매:

삼매(三昧)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산스크리트어: Samādhi) 또는 삼마디의 한역어입니다.

인도의 요가(yoga), 불교 등에서 말하는 고요함 · 적멸(寂滅) · 적정(寂靜)의 명상 상태 또는 정신집중 상태입니다.

 

의식

(제가 관심 있는 영역이라, 38쪽의 글을 많이 참고하여 가공했습니다)

 

인간은 잠을 자든 아니든 의식의 활동이 정지되지 않습니다. 

임종에서 사망에 이를 때까지도 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의식이 육체를 이탈하고, 사후 중음 세계에 들어가서 중음 세계의 주인공이 된다고 합니다.

의식은 임종에서 사망까지 네 단계를 거칩니다. 

 

     1) 임종 중음 첫 번째 빛

의식이 육신을 벗어나지 못했을 때로, 첫 번째 빛을 체험하는 상태입니다.

죽음이 임박하면 무의식 상태에 들어갑니다. 혼미상태 또는 무상无想상태입니다. 

     2) 임종 중음 두 번째 빛

의식이 거의 육체를 벗어날 때로, 아직 자신이 죽었음을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두 번째 빛을 체험하고, 이를 식별해야만 해탈할 수 있습니다.

     3) 실상 중음

의식이 완전히 육체를 벗어날때로, 진정한 사망 상태입니다.

3-4일이 지나면 다시 깨어나는데, 의식은 육신을 이미 벗어난 의식체이며, 육신은 부패합니다.

의식체로서 자신의 죽음을 깨닫습니다. 

중음 세계를 떠돌며, 실상 중음의 환상을 거치다가 투생 중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4) 투생 중음

의식이 새로운 육체에 들어갈 준비를 할 때로, 해탈할 방도가 없이 다시 윤회의 고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의식은 다른 새로운 육체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실상 중음에서 투생 중음까지가 대략 49일이라고 합니다. 

 

끝맺음

한 줄 감상:
수월하게 이해하도록 복잡한 정보를 그림으로 표현한 친절한 서적이었습니다. 

 

 

불교는 동양에는 물론 서양에도 큰 영향을 미친 종교이자 사상입니다.

한국의 불교는 기원후 4세기와 5세기 경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중국을 거쳐 들어온 종교로서,

한국 민족과 더불어 자라온 중요한 종교 사상의 하나입니다.

한국 불교는 토착화되면서 종교 사상이 됐으며, 현재는 불교신자가 아닌 한국인의 삶, 문화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템플스테이 등과 같이 절의 침착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저는 문화정체성으로서, 그리고 학문적 차원에서 불교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교가 참 복잡하게만 여겨집니다.

물론, 가톨릭도 복잡하지요. 

하지만 불교는 전파 지역과 민족에 따라 지파가 다양하고, 그 다양한 표현과 사상으로 인해

불교와 그 교리는 참 복잡하다는 인상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교는 심성, 곧 마음과 의식, 무의식 등 정신과 아주 밀접합니다.

그래서 복잡함에도 참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중국철학과 인도철학을 통해 불교사를 읽으려 노력하는데요. 앞으로도 노력해 봐야겠어요:)

 

 

여러분은 불교의 어떤 방면에 흥미가 있으신가요?

함께 나눠봐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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