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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 [분류 전체보기] - 한국의 고전 경전(1): 3대 경전과 환국, 배달, 조선
한국의 고전 경전(1): 3대 경전과 환국, 배달, 조선
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역사에서 중요한 고전 경전들은 해당 문화의 뿌리와 민족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한국 고전 경전은 우주와 인간, 그리고 사회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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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 고전 경전(1)에 이어서, 삼일신고에 대해 해석해 볼게요.
조화경(造化经)으로서 천부경, 교화경(教化经)으로서 삼일신고, 치화경(治化经)으로서 참전계경, 우리나라 3대 경전 중 하나였습니다.
삼일신고는 81자였던 천부경에 비해서는 깁니다.
366자예요.
천훈(天訓), 신훈(神訓), 천궁훈(天宮訓), 세계훈(世界訓), 진리훈 (眞理訓)
다섯 가지 가르침(訓)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한 원문은 고경각의 신사기(神事記)본 판본입니다.
1. 천훈(天訓): 하늘에 대한 가르침
主若曰 咨爾衆 蒼蒼非天 玄玄非天
주약왈 자이중 창창 비천 현현 비천
주(主)님이 말씀하시되, 너희 무리들아.
저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검고 검은 것이 하늘이 아니다.
天 無形質 無端倪 無上下四方 虛虛空空 無不在 無不容
천 무형질 무단예 무상하사방 허허공공 무부재 무불용
하늘은 형질이 없고, 처음과 끝이 없고,
위, 아래, 사방이 없으며, 텅텅 비어 있다.
있지 않은 곳이 없고, 감싸지 않는 것이 없다.
* 삼일신고는 판본이 3가지입니다.
앞 여섯 글자가 다릅니다.
신사기본은 주약왈자이중(主若曰咨爾衆), 발해석실본은 제왈원보팽우(帝曰元輔彭虞), 태백일사본은 제왈이오가중(帝曰爾五加衆)입니다.
* 제왈원보팽우: 황제가 말하길, 원보(元輔) 팽우(彭虞)야.
* 제왈이오가중: 황제가 말하길 너희 오가(五加)의 무리들아.
2. 신훈(神訓): 신에 대한 가르침
神 在無上一位 有大德大慧大力
신 재무상일위 유대덕대혜대력
신은 더없이 높은 으뜸에 있으며,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을 지녔다.
生天 主無數世界 造兟兟物 纖塵無漏 昭昭靈靈
생천 주무수세계 조신신물 섬진무루 소소영영
하늘을 만들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다스리고, 천지만물을 창조했다.
아주 가는 티끌도 빠트리지 않고, 밝디 밝고 신령스럽다.
不敢名量 聲氣願禱 絶親見 自性求子 降在爾腦
불감명양 성기원도 절친현 자성구자 항재이뇌
감히 이름 지어 헤아릴 수 없고, 힘을 다해 만나길 청해도, 절대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
스스로 본성에 충실하여 열매를 구한다면, (신은 이미) 너희의 머릿속에 내려와 있다.
*동양사상에서 신(神)은, 서양 종교적 의미의 창조주와는 다릅니다.
특히, 삼일신고에서는 천부경에서 의미하는 '하나'로서, 하늘, 도, 진리와 같은 의미입니다.
곧, 수련을 통해 누구든지 도달 가능한 경계를 가리킵니다.
3. 천궁훈(天宮訓): 천궁에 대한 가르침
天 神國 有天宮 階萬善 門萬德 一神攸居
천 신국 유천궁 계만선 문만덕 일신유거
하늘은 신의 나라다. 하늘 궁전이 있는데, 온갖 선함이 계단이고 온갖 덕이 문이다.
신(一神)이 머물고 있다.
群靈諸哲 護侍 大吉祥 大光明處
군령제철 호시 대길상 대광명처
뭇 신령과 여러 깨달은 자들이, (신을) 모시고 있다.
지극히 상서로운 곳이며, 큰 빛을 발하는 곳이다.
惟性通功完者 朝 永得快樂
유성통공완자 조 영득쾌락
오직 본성에 통하고, 공을 완성한 자라야,
(천궁에) 들어 영원한 즐거움을 누린다.
4. 세계훈(世界訓): 세계에 대한 가르침
爾觀森列星辰 數無盡 大小明暗苦樂 不同
이관삼열성신 수무진 대소명암고락 부동
너희는 줄지어있는 별들을 보아라.
수가 무궁무진하며, 크고 작고, 밝고 어둡고, 괴롭고 즐겁고, 모두 다르다.
一神造群世界 神 勅日世界使者 轄七百世界
일신 조군세계 신 칙일세계사자 할칠백세계
신(一神)이 모든 세계를 만들고,
신은 세계를 맡은 사자로 하여금, 칠백 세계로 나누어 다스리게 한다.
爾地自大 一丸世界
이지자대 일환세계
너희의 땅이 자연히 큰 듯하지만, 한 알의 세계(일 뿐)이다.
中火震盪 海幻陸遷 乃成見象
중화진탕 해환육천 내성현상
중심의 용암이 흘러나와,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지금 같은 모습이 이루어졌다.
神 呵氣包低 煦日色熱 行著化遊栽物 繁殖
신 가기포저 후일색열 행저화유재물 번식
신이 기를 불어 아래까지 감싸고, 햇빛과 색깔과 열을 쬐니,
걷고, 날고, 변하고, 헤엄치며, 온갖 동식물들이 번성했다.
5. 진리훈 (眞理訓): 진리에 대한 가르침
人物 同受三眞 曰性命精 人 全之 物 偏之
인물 동수삼진 왈성명정 인 전지 물 편지
사람과 만물은 동일하게 삼진(三眞)을 받았으니, 성(性), 명(命), 정(精)이다.
사람은 온전하게 받고,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다.
*삼진(三眞): 세 가지 본성, 진여의 세 가지 모습
眞性 無善惡 上哲 通
진성 무선악 상철 통
성의 참된 모습(眞性)은 선과 악이 없다.
(이것이) 상의 깨달음으로 통(通)이다.
眞命 無淸濁 中哲 知
진명 무청탁 중철 지
명의 참된 모습은 맑고 탁함이 없다.
(이것이) 중의 깨달음으로 지(知)이다.
眞精 無厚薄 下哲 保
진정 무후박 하철 보
정의 참된 모습은 두렵고 빈약함이 없다.
(이것이) 하의 깨달음으로 보(保)다.
返眞 一神
반진 일신
참(眞)으로 돌아가면, 신(一神)이 된다.
惟衆 迷地 三妄着根 曰 心氣身
유중 미지 삼망착근 왈 심기신
무리가 미혹되는 것은, 삼망(三妄)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망을) 심(心), 기(氣), 몸(身)이라 한다.
*삼망(三妄): 심(心), 기(氣), 몸(身)으로, 진망(眞妄)이라고도 한다.
心 依性 有善惡 善福惡禍
심 의성 유선악 선복악화
마음(心)은 성(性)에 의해 나타난다. 선악이 있다.
선한 마음은 복이 되고, 악한 마음은 화를 부른다.
氣 依命 有淸濁 淸壽濁夭
기 의명 유청탁 청수탁요
기(氣)는 명(命)에 의해 나타난다. 맑고 탁함이 있다.
맑은 기는 장수를 이루고, 탁한 기는 요절하게 만든다.
身 依精 有厚薄 厚貴薄賤
신 의정 유후박 후귀박천
몸(身)은 정(精)에 의해 나타난다. 후하고 박함이 있다.
몸이 후하면 귀하게 되고, 몸이 박하면 천하게 된다.
眞妄 對作三途 曰 感息觸 轉成 十八境
진망 대작삼도 왈 감식촉 전성 십팔경
진망(眞妄)이 만들어내는 삼도(三途)를 감(感), 식(息), 촉(觸)이라 한다.
(삼도가) 바뀌어 18가지 경계를 이룬다.
感 喜懼哀怒貪厭
감 희구애노탐염
감정(感)은 기쁨, 두려움, 슬픔, 분노, 탐욕, 싫어함이다.
息 芬爛寒熱震濕
식 분란한열진습
호흡(息)은 향기, 문드러짐, 차가움, 뜨거움, 건조함, 습함이다.
觸 聲色臭味淫抵
촉 성색추미음저
감각(觸)은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음탕, 촉각이다.
衆 善惡淸濁厚薄 相雜 從境 途任走 墮 生長肖病歿 苦
중 선악청탁후박 상잡 종경 도임주 타 생장소병몰 고
중생들은 선악, 청탁, 후박이 서로 뒤섞인 경계를 좇는다.
삼도(三途)를 믿고 가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 떨어진다.
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神機 性通功完 是
철 지감 조식 금촉 일의화행 반망즉진 발대신기 성통공완 시
감정을 절제하고(止感, 지감), 호흡을 편안히 하고(調息, 조식), 자극을 금하여(禁觸, 금촉)
한뜻으로 교화를 행해, 삼망(三妄), 곧 참(眞)으로 돌아가,
큰 신의 기틀(일대신심(一大神心), 우주 삼신의 조화 기틀)을 일으키면, 성통공완이 이것이다.
천, 신, 천궁, 세계, 진리
삼일신고는 유교, 불교, 도교 이전에 우리나라 고유의 선도(仙道, 신선이 되기 위해 닦는 도)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민속신앙적 요소를 여러 종교에서 각각의 교리에 맞춰 해석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해당 종교와 무관하게, 최대한 종교적 요소를 배제하고, 원문 맥락에 따른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삼일신고뿐만 아니라,
성경, 주역 등 고전은 세계 생성과 운행의 원리를 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세계와 만물, 인류의 창조, 생성과 형성 원리부터 그 작용에 대한 탐구는 고대인들에게도 필요했던 주제였나 봅니다.
요즘은 추세가 과학에 철학적 질문을 하고, 과학으로 인문학을 탐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와 같은 문제를 말이죠.
형이상학적, 본질적 영역에 대한 고찰은 철학의 영역이 맞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단순히 하나의 '학', 학문에 국한될 수 없습니다.
종합적이죠.
러셀, 데카르트와 같은,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수학자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제도적 철학 공부를 한 저도 국제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본질로서 과학, 생물과 물리에 관심이 많은데요.
일부 인문학자들은 천문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하늘과 자연 현상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드러내니까요.
이런 추세에 대해,
학계의 요구에 순응하기 위해, 철학사 분석에 집중했던 학계 철학 연구자로서 반성도 하고,
앞으로 철학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흐름 파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원문에 대해 잘못 해석된 부분은 많은 질정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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