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를 소개합니다.
인류의 운명적 순간들 (1927년)
자연의 정신적 거울인 역사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형상화한다.
역사는 어떤 방법도 행사하지 않고,
어떤 규칙도 무시한다.
역사는 때로 물처럼 목표를 향해 흐르는 듯 보이다가,
때로는 느슨한 바람의 우연 속에서
구름 모양의 사건을 만들어내곤 한다.
종종 역사는 천천히 자라는 수정이 지닌 큰 인내심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기도 하지만,
몰려드는 세력들을 단 하나의 소용돌이 속에 극적으로 밀어 넣기도 한다.
늘 무언가를 형성하는 존재인 역사는
오직 그런 천재적 압축의 순간에서만 비로소 예술가로서의 정체를 드러내게 된다.
왜냐하면
비록 수백만의 에너지가 우리의 세계를 움직일지라도
그 세계에 극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항상 몇 안 되는 폭발적 순간들 뿐이기 때문이다.
이 단락 때문에, 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문학적인 글입니다.
이해하고 싶은 오기가 생기게 되는 글입니다.
생애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는, 1881년 11월 28일에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나치가 정권을 잡자, 마지막 작품인 발자크를 미완성으로 남기고,
브라질에서 젊은 아내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하여, 1942년 2월 22일 생을 마감했습니다.
20살에 시집 은빛 현으로 등단하였고,
23살에 빈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해 이폴리트 테느의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츠바이크는 애국주의 정서에 동조는 했지만,
전쟁 참여는 거부했습니다.
이후, 평화주의를 접하고는, 인생 전반에 걸쳐 평화주의를 제창하며 유럽 통합을 지지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피해 부인과 함께 런던으로 망명했고,
1940년, 나치가 서유럽으로 확산되자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습니다.
같은 해 8월, 다시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라는 도시로 이주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권위주의와 나치즘 등에 의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상실됐다고 여기고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
이런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택합니다.
저서
주요 저서로는 감정의 혼란(1926), 광기와 우연의 역사(1927-1941)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진 그의 저서는 <광기와 우연의 역사>, <어제의 세계>,
그리고 <인류사를 바꾼 순간: 슈테판 츠바이크의 역사 평설>이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인류의 운명적 순간들>과 같은 판본에 대한 번역인 듯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성기는 1920년대와 1930년대입니다.
소설, 시, 희곡, 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
미국, 남미, 유럽에서 유명했던 그는 프로이트의 벗이기도 했습니다.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지금은 세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당시의 학자들과의
만남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은 양극단으로 갈립니다.
피상적이라며 부정하거나,
휴머니즘적인 문체가 유럽 전통에 매료되게 한다며 긍정합니다.
인용한 이 단락만 봐서는 양극단의 비평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추후 역사에 관심 있는 제가
우선 그의 대표작 광기와 우연의 역사, 인류의 운명적 순간들
두 권을 읽어보고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기타: 독일과 오스트리아
오늘의 인물 슈테판 츠바이크는 독일 문학계의 거장이라고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국적은 오스트리아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양국은
첫째, 독일어권에 속하고,
둘째, 서게르만족 계열에 속합니다.
역사적으로 신성 로마 제국의 일원이라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민족적인 동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비난받았으나, 1990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츠바이크였습니다.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중,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영감을 주었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가 오고 나니 쌀랑한 날씨가 됐습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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