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업하는 철학자입니다.
오늘은 주역이라는 경전에 대해 알아볼게요.
세계 변화에 관한 원리를 기술했다고 하는데요.
난해합니다.
하지만, 음미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에 앞서, 그 구성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역경: 경전 중 하나
흔히, 4서 3경 또는 5경이라고 하죠. 그중 하나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경전입니다.
*사서삼경: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고,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이다.
*오경: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기(禮記)
참고로, 오경은 악경(樂經)을 포함하여 육경이라고도 하는데, 악경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희(朱熹)가 ‘역경(易經)’이라 부르며 숭상한 이래, ≪주역≫은 오경의 으뜸으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주대(周代)에는 대나무를 잘라 만든 점치는 50개의 대나무 막대기인 서죽(筮竹)을 써서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 행해졌습니다.
이러한 점(占)이나, 점법의 정신을 해설한 것이 《역경(易經)》입니다.
"주역" 이름의 유래와 내용: 복서
고대 중국에서는 나라마다 역(易)이 있었고,
주대(周代)의 점서(占書)라는 데서, 《주역(周易)》이라고 호칭합니다.
복서(卜筮)는 복(卜)과 서(筮)의 합성어로, 시귀(蓍龜), 점복(占卜)이라고도 합니다.
갑골문 또한 복서(卜筮)에 사용되었습니다.
복은 거북점을 뜻합니다.
거북이 배껍질이나 큰 짐승의 어깨뼈 등에 묻고자 하는 내용을 기록한 뒤,
이를 불에 태워서 생긴 균열, 선(線)을 판단의 재료로 하여 길흉 여부를 판단하는 점법입니다.
서는 시초점을 뜻합니다.
시초(蓍草)나 서죽(筮竹)으로 천지자연의 원리와 그 운행을 상징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주역』의 특정한 괘(卦)의 괘사 또는 효사를 뽑아내는 점법입니다.
복과 서의 가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먼저는 복이 위주였고, 점차 서로 넘어 갔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서경』「홍범(洪範)」에 의하면,
은나라 말기 주나라 초기에, 복서가 국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때는 복의 가치가 서보다 앞섰습니다.
『예기』에서도 중대한 일은 거북점[卜]을 치고 작은 일은 시초점[筮]을 친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서경』을 주석한 채침(蔡沈)은
시초점보다 거북점을 중요시하던 전통이 공자가 『주역』에 해석, 십익을 덧붙인 뒤부터 바뀌어,
그 후로 시초점이 중시되었으며, 거북점의 전통이 점차 사라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갑골문:
갑골문(甲骨文)는 동북아시아의 고대 상형 문자이다. 한자의 초기 문자 형태에 해당한다.
주로 거북이의 배딱지(龜甲)와 짐승의 견갑골(獸骨)에 새겼으며,
거북이 배딱지(腹甲)를 나타내는 갑(甲)자와, 짐승의 견갑골을 표현한 골(骨)자를 합하여 갑골문(甲骨文)이라고 명명하였다.
중국 대륙에서, 청조 말엽인 1899년, 안양현 소둔촌, 상의 수도였던 은허(殷墟)에서 왕의영(王懿榮)이 최초로 발견했다.
발견된 지역 명칭을 따라 은허 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굴된 뼈 연대는 대부분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전 1050년으로 상말기에 해당한다.
주역 구성
역경은 64괘로 이루어졌으며 각 괘의 구성은 괘명(名),괘상(象),괘사(卦辭),효사(爻辭)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역은 상경(上經) 30괘 · 하경(下經) 34괘 및 십익(十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易)의 뜻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공자가 지었다고 전하는 십익(十翼)은
단전(彖傳) 상하,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繫辭傳) 상하, 문언전(文言傳)·설괘전(說卦傳)·서괘전(序卦傳)·잡괘전(雜卦傳) 등 10편을 말합니다.
'역'의 의미
≪설문(說文)≫에 따르면,
역(易)이라는 글자를 상형자로서 도마뱀(蜥易, 蝘蜓, 守宮)이거나, 역은 일월(日月)을 가리키는 음양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위의 日은 머리 부분이고 아래쪽 勿은 발과 꼬리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도마뱀은 하루에도 12번이나 몸의 빛깔을 변하기 때문에 역이라 합니다.
자연·인사(人事)의 사상(事象)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는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간(易簡)이 첫째요, 변역(變易)이 둘째요, 불역(不易)이 셋째다”
한대(漢代) 학자 정현(鄭玄)의 말입니다.
이간(易簡)이란 하늘과 땅이 서로 영향을 미쳐 만물을 생성케 하는 이법(理法)은 실로 단순하여, 알기 쉽고 따르기 쉽다는 뜻이고,
변역(變易)이란 천지간의 현상, 인간 사회의 모든 사행(事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이고,
불역(不易)이란 이런 중에도 결코 변하지 않는 줄기가 있으니, 예컨대,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며 해와 달이 번갈아 밝히고 부모는 자애를 베풀고 자식은 그를 받들어 모시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송대의 주희도 “교역(交易)·변역의 뜻이 있으므로 역이라 이른다”고 했습니다.
주희의 교역(交易)이란 천지와 상하 사방이,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를 형성하는 대대(對待)함을 일컫고,
변역(變易)은 음양과 밤낮의 유행(流行)을 뜻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팔괘(단괘), 64괘(중괘), 효
서죽을 조작해 남은 수가 홀수일 때는 양(陽) ‘-’
짝수일 때는 음(陰) ‘--’ 이라 합니다.
이를 세 번 반복해 괘(卦)의 상(象)을 얻습니다.
⚊ 효(爻)인지 ⚋ 효(爻)인지 결정하고,
세 번 반복해 얻는 여덟 가지 조합을 팔괘라고 합니다.
괘에는 3효로서 구성된 8개의 단괘(單卦)와
두 개의 단괘가 겹쳐진 6효 중괘(重卦)가 있는데,
8괘를 두 개씩 중첩시켰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괘의 수는 64개이기 때문에 ≪주역≫은 64괘로 구성됩니다.
마건충이 주장한 형태의 태극기와 흡사한 태극팔괘도인데요.
팔괘 각자의 의미와 위치를 잘 알 수 있으니 좋습니다.
이러한 팔괘를 알맞게 둘씩 조합하여 조합의 가능 한계인 64괘를 얻습니다.
64괘의 괘는 상괘(上卦)와 하괘(下卦)로 이루어져있는데 각각 팔괘중 하나입니다.
다음을 살펴보면,
제11괘 상괘인 곤괘, 지와, 하괘인 건괘, 천으로 조합된 '태괘'입니다.
참고로, 해석을 살펴보면,
땅을 상징하는 곤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가 아래에 있는 태(泰)괘는
무거운 땅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가벼운 하늘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
두 기운이 만나 교감하기 때문에 길하고 형통한 괘로 규정됩니다.
이러한 팔괘는 각각 세개의 효(爻)로 이루어져있고 괘들은 각기 총6개의 효를 갖고있습니다.
이때 효를 밑바닥에서부터 세며 초효(初爻),이효(二爻),삼효(三爻),사효(四爻),오효(五爻),상효(上爻)라고 부릅니다.
이때 ‘-’ 양효(陽爻)를 '구(九)'로 표기하고 ‘--’ 음효(陰爻)를 '육(六)'으로 표기합니다.
위의 서합괘를 예시로 볼게요.
- 초효(初爻): 상육
- 이효(二爻): 구오
- 삼효(三爻): 육사
- 사효(四爻): 구삼
- 오효(五爻): 육이
- 상효(上爻): 초구
이 64괘 각자의 설명을 괘사(卦辭)라 하고,
⚊이나 ⚋을 각각 효(爻)라고 하고, 이 효를 설명한 글을 효사(爻辭)라고 합니다.
이 괘사와 효사를 《역경(易經)》의 경(經)이라고 하고,
경의 해석이나 역(易)의 정신을 표기한 것을 십익(十翼)이라고 합니다.
주역을 신비화시키고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복희가 8괘를 그리고,
신농씨(神農氏), 혹은 복희(伏羲), 혹은 하우씨(夏禹氏), 혹은 주의 문왕(文王)이 64괘를 그리고, 괘사(卦辭)를 지었고,
효사(爻辭)는 주공이 지었고,
십익(十翼)은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괘사나 효사는 고대부터 오랜동안 점(占)과 관련돼 고정된 것으로, 특정한 작자를 생각할 수는 없으므로, 신빙성은 없습니다.
오늘날은 동주(東周)의 후기에서 기원전 403년 이후 전국시대 사이에 체제가 갖추어졌다고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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